사진

[전시] 마일드 알드리지 컬러 픽쳐스, 한가람 예술의 전당 관람 후기

Haraaa 2022. 5.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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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쉬는 날에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문화생활을 너무 하지 않은 것 같아서 간만에 전시를 보러 다녀왔어요! 기왕에 가는김에 사진쪽으로 보고싶다해서 찾아봤는데 마침 큰 전시장에서 사진전을 하고 있어서 전시를 보러 다녀왔답니다!

 

 

전시는 현재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전시하고있는 마일드알드리지컬러픽쳐스 였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바로 앞까지 다니는 시내버스도 있고, 3호선도 근처에 있으며 남부터미널도 도보 10분 이내에 위치해 있어서 서울에서부터 비서울권까지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전시에 관심만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찾아와볼만한 것 같아요 :)

 

 

전시관은 1층에서 입장을 하시게 되면 들어오셔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건물,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었어요

 

 

입장을 하시면 컬러픽쳐스 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입부터 컬러풀한 의자들을 배치해두어 전시의 컨셉을 한번더 강조해줍니다. 여기에서 예매하신 표나, 현장 발권이 가능하니 발권 진행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전시는 위의 안내 책자와 같이 총 8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으며, 관람 코스가 아주 길지는 않은지라 1~2시간 정도면 전부 관람이 가능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전시를 모두 관람한 소감을 말씀 드리자면, 컬러사진이 도입 될 때부터 컬러에 대해 연구하고 컬러에는 이미지 못지 않은 힘이 있다는 그의 철학이 전반적으로 잘 녹아져 있는 이미지들, 공간 구성을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세련된 컬러의 향연에 눈이 쉴 틈이 없는 그런 전시였어요.

 

다만 저는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몇 가지 의문과 작가의 어떤 면모에 대한 불쾌한 감정이 다소 들었어서 그 부분도 짧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제가 생각했던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어떤 사고나 가치관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으나, 또 누군가에게는 아킬레스건 일 수 있는 부분 혹은 트리거를 누를 수 있는 부분이라 말씀 드려봅니다.

 

여성에 대한 작가의 시각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이 가능 할 것 같은데요, 전시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명의 남자모델은 출연하지 않고 여자 모델들로 구성 되어있는데 모든 여성들은 어떤 주체성을 띄고 있다기보다 밀랍인형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바와 해설에 의하면 가장 현실같지 않은 것이 때로는 가장 현실을 잘 드러낸다 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기법이라고 사료되는데요, 저도 이 부분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런 기법적인 거는 수단에 불과하며 씬을 채우는 건 기법만이 있는 것이 아닌 이미지 자체에 시각이 담긴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시각이라는 것이 성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성적인 메세지를 담은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관람자로 하여금 해당 생각을 들게 한다면 이게 과연 성공한 관점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해설과 이미지간의 충돌

 

두 번째, 해설상에는 작가가 어머니에 대한 경외와 존경심을 담아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많다고 나와있었는데요, 제가 느끼기로는 사진들이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차가운 느낌이 강했어요. 존경과 경외라기보단 거리감이 더 한껏 느껴지는 작품들이라고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해설과 작가의 관점간에 오류가 있지 않았나, 혹은 한국 심의 패치를 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도 전시를 보는데 뒤가 찝찝한 느낌을 계속 남게 했어요.

 

저는 그래서 전시가 끝날 때까지도 작가의 의도와 제가 느끼는 바의 사이에서 괴리감을 떨치기 힘들어서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미지에 비해 불쾌한 기분이 계속 찝찝하게 남아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시를 관람하실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물론 해당 작가는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던 시기에서부터 컬러작업을 진행했었기 때문에, 컬러 기용에 있어서는 현재 트랜드에도 절대 뒤쳐지지 않으며 톤이 주는 감성에 있어서는 현재의 트랜드와 적합하다는 점, 컬러가 주는 강렬함에 대한 관점, 화면을 구성하는 능력은 충분히 배울만한 점이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전시가 의미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미지들이 청소년 관람불가 섹션을 제외하고도 다소 성적이다라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가족관람으로는 다소 비추 드리는 면이 있어요. 

 

그럼 여러분들의 관람전 선택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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